2014년 3월 30일 일요일

NOKIA X 시리즈의 전략방향 세가지


Nokia가 MWC2014에서 AOSP기반의 Nokia X시리즈를 발표한 이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장, Italy 등 유럽시장, UAE 등에 출시를 진행중인데, Windows Phone에 전념하는 듯 하던 Nokia가 AOSP를 들고 나온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
Nokia X시리즈는 모두 Dual SIM 단말로써 처음부터 Dual SIM 단말을 선호하는 국가들(인도, 중국, 러시아 등)을 Target으로 출시했는데, 이건 Nokia가 이 플랫폼을 주력으로 밀기엔 확신이 없으니 이걸로 시장반응을 살펴보겠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okia X 시리즈에는 Nokia가 당면한 고민 및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방향이 내포되어 있는데, 여기서 이를 짚어보고자 한다.





1. Microsoft 서비스의 접점을 확대시킨다.

Android와 AOSP를 구분한 ABI Research의 스마트폰 OS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Android(52%), iOS(18%)로 Google이 직접 제공하는 App이 탑재된 단말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AOSP가 25%나 차지한다고는 하지만, AOSP 사용자의 대다수가 루팅 혹은 어둠의 경로 등을 통해 Google Play 및 Google App들을 설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에 대한 Google의 장악력은 Android 점유율을 훨씬 넘어선다. 게다가 2012년부터는 Google Play Service 분리를 통해 Android Ecosystem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Microsoft(+Nokia) 역시 Outlook, Here Map, Microsoft Office, SkyDrive 등 Killer 서비스를 보유한 플랫폼 강자이지만, Android 및 iOS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자사 서비스의 점유율 하락을 맛본데다 Windows Phone 보급확대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부진함에 따라, 최근에는 iPad용 Microsoft Office를 출시한데 이어 Tizen에 Here Map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듯 하다.
즉, Nokia가 AOSP기반의 Nokia X 시리즈를 출시했고, Lumia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Spec 대비 저가로 공급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Microsoft 서비스의 접점확대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2. 강점있는 Mid Tier에서 승부를 건다.

Nokia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기 시작한지 3년이 지났고, 2012년3Q까지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Lumia 시리즈의 작은 성공으로 2013년2Q부터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가지기 시작했고, 아래의 판매량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매 분기마다 150%의 성장을 이루며 회생을 시작하는 듯 했다.
출처: Sales of Nokia Lumia Up 32% Quarter-Over-Quarter, Still Trailing Market Leaders.

하지만, 스마트폰 매출점유율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Nokia는 적어도 수량 및 매출 측면에선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신흥국에서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급증한데 기인하며 (사실 이에 대한 대부분의 수혜는 중국제조사에게 돌아갔다.) 매출점유율은 2012년3Q에 1.1%를 기록한 이후 별다른 반전을 이루지 못한채 2013년4Q에는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Nokia가 어디서 반전의 희망을 찾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Nokia의 분기별 스마트폰 매출점유율을 각 Tier 별로 나눈 후 합계를 그래프로 표시해보면 아래와 같다. Nokia는 Lumia 시리즈로 2012년부터 2년간 나름 장사를 잘해왔지만, 2013년3Q에 접어들자 판가하락으로 인해 대부분 스마트폰의 판매가가 $100대로 하락하였고, 이로 인해 판매량 증가효과가 상쇄되며 전체 매출점유율이 하락하게 된 것이다.Nokia가 Lumia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재기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나마 자신이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100대 중저가 시장(2013년4Q 기준 매출점유율 3.6%)에 집중해야 할 것이고, Windows Phone OS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그런 이유에서 Nokia X 시리즈를 89~109 (= US$122~150)의 Mid Tier에 Targeting 하고, Windows Phone만으로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ndroid(AOSP)를 선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3. Localization을 강화시킨다.

삼성, LG등 휴대폰 후발주자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Nokia와 Motorola를 극복하며 Global Player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통신사업자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받아주는 사업자 친화정책(미국, 유럽의 대형 통신사업자 office 근처에는 어김없이 삼성, LG의 R&D office가 위치했었다.)이 큰 몫을 했었는데, 당시 Nokia는 요즘의 Apple과 마찬가지로 사업자의 요구사항을 받아준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업체였다. 그랬던 Nokia가 충분히 쓴맛을 보았는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okia X 시리즈의 중국판매를 위해 중국의 Amazon이라 불리는 JD.com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하였고, 러시아에서는 최대의 검색서비스인 YandexSearch 및 App Store를 탑재하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Nokia는 X시리즈를 위해 Nokia Store에서 다수의 Android App를  제공하고, Microsoft의 Bing 검색을 탑재하는 등, 자사의 Ecosystem 확산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의외로 Local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Nokia X는 글로벌 시장용으로 발매하지만 ‘북미한국일본에서는 발매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듯이 저가시장과 Open Market을 주 Target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만약 향후 한국시장을 두드리게 된다면 NHN(Naver)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Naver Apps가 제공하는 30여가지의 Core App들, 그리고 Line 메신저를 바탕으로 다져진 Nokia와의 사업관계를 활용하면 한국의 MVNO시장에 진입하는건 시간문제일 듯하다.


2014년 3월 25일 화요일

ABI Research가 발표한 AOSP 점유율에 대한 단상 (Gartner Data로 검증)



ABI Research에서 AOSP가 Android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기사 (Q4 2013 Smartphone OS Results: Is Google Losing Control of the Android Ecosystem?)를 내면서, AOSP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급증하고 있다.

mdmtchart.png
(출처 : ABI Research. http://goo.gl/EFmmbG)

2013년 4Q기준으로 Android 계열 스마트폰의 32.1%가 Google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은 AOSP 스마트폰이라는 건데,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오는건지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주요 Research 기관에서 발표한 2013.4Q의 Android 계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다음과 같다. (단위: 백만대)
- ABI Research: 221.5 (Android: 150.4, AOSP: 71.1)
- Strategy Analytics: 227.3
- Gartner: 219.7



[Method 1: AOSP 제조사 판매량으로 추산]

ABI Research를 제외한 SA나 Gartner는 AOSP의 판매량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 않은데, 3사간 판매량 집계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SA와 Gartner에서 발표한  2013년 4Q의 Android 스마트폰 판매량을 제조사 점유율 순위에 따라 정리하면 왼쪽과 같다.
(SA에서는 중국내 네트웍이 별로인지, Yulong/BBK/OPPO/Gionee 등 중국의 떠오르는 신흥제조사의 판매량을 모두 Others로 처리함)

이들 제조사 중에서 GMS를 탑재하지 않은 자체 AOSP 단말을 만드는 업체들을 노란색으로 표시하였는데, SA자료에는 중국업체가 많지 않으니 포기하고, Gartner 자료를 기준으로 합계를 구하면, 대략 1,865만대가 나온다. (전체의 8.4%수준)
ABI Research가 제시한 32.1%를 맞추기 위해 Others를 포함하여 계산하더라도, 4,202만대로 전체의 19.1%를 차지하고, ABI Research가 AOSP 전체 판매량을 상당히 부풀린게 아닐까?


[Method 2: 중국/인도 판매량으로 추산]
그렇다면 ABI Research가 중국, 인도 등 시장에서 Forked Android가 급증하기 때문이라 했으니, 중국과 인도그리고, 나머지 Asia 국가에서의 Android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준으로 추산해보기로 한다.
SA의 자료는 국가별로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Gartner 자료를 토대로 추산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중국제조사들이며, Others 역시 대부분 중국의 산짜이(山寨)단말이라고 가정하여 계산해보기로 하자.
중국제조사들과 Others에 의한 판매량으로 AOSP 비중을 계산해보면, 2013년 4Q 판매량이 7,033만대이므로, 7,033÷21,970=32.01%가 나온다.
즉 ABI Research가 제시한 AOSP의 비중 32.1%는 아시아에서 판매되는 Android 스마트폰 중 중국제조사에 의해 판매된 수량을 모두 AOSP 단말로 가정하여 산출된 비중이 아닐까 추정된다.
문제는 Lenovo나 Huawei, ZTE 등의 Android 스마트폰을 AOSP에 포함시켜도 되느냐인데, Major 제조사들 역시 중국에서 판매하는 단말에는 GMS를 탑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AOSP 판매량에 포함시켜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결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에 따라 GMS가 제거된 Android 스마트폰의 판매량 역시 급증하며 Google의 Ecosystem 영향력에 차질을 주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AOSP 비중 32.1%를 AOSP 세력의 영향력 확대와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중국 Major 제조사들과 Google간의 MADA 계약 체결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Global 판매비중이 높은 ZTE, Huawei 등을 Xiaomi, Nokia와 같은 AOSP 진영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AOSP 진영의 Android  시장내 비중은 AOSP 제조사 판매량으로 추산한 7%라고 보는것이 적절하며, 그외 Others에 해당하는 산짜이(山寨) 수준의 단말은 AOSP라 하더라도 Google 주도의 Android 생태계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AOSP의 성공여부는 선두주자인 Xiaomi가 Global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것인지, Nokia X시리즈를 들고 나온 Nokia가 Global 중저가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에 달려있으며, 아직 발표하진 않았지만 '14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Amazon의 AOSP 스마트폰이 북미시장에 미칠 영향 역시 주목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