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8일 화요일

Windows in the Car 발표로 Car Infotainment 시장을 둘러싼 Big 3 Player의 경쟁이 본 궤도에 오르다

지난 주말 Microsoft가 "Windows in the Car" 라는 차량용 Infotainment 플랫폼을 발표하였다. 사실 Microsoft는 2007년부터 Ford와 Windows Embedded 기반의 Sync 플랫폼을 개발하여 이미 상용화한 바 있고, 2012년 11월에는 Windows Embedded 8을 발표하고 스탠더드, 프로, 인더스트리, 핸드헬드, 오토모티브의 5가지 Edition을 출시할 계획임을 알린바 있다.

그러나 2013년 하반기 이후 4가지 Edition을 상용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토모티브 Edition의 경우 2014년 초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2014년 2월에는 핵심 파트너였던 Ford가 Microsoft를 퇴출하고 경쟁사인 QNX의 플랫폼을 도입한 것이 알려지며, 오토모티브 Edition을 제대로 상용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의심을 받아왔다.

지난주 발표한 "Windows in the Car"를 보면 MirrorLink 표준을 통해 Telematics 화면에 Windows Phone에서 생성한 IVI(In-Vehicle Infotainment)화면을 Rendering 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 차량에 설치된 Telematics 기기에 무관하게 MS의 Telematics UX를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즉 iPhone에서 생성한 화면을 차량의 Telematics 기기에 H.264로 Streaming 시키는 Apple의 CarPlay와 유사한 방식을 도입한 것인데, 아마도 작년 초 MS 내부적으로 이와 같은 방식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진행되었고 CarPlay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1. 현황

다음은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IVI 플랫폼 관련하여 어떠한 Stance를 갖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013년 판매량을 기준으로 각 사별 참여 현황을 정리한 표이다.
모터그래프 뉴스 및 각 사 Homepage 내용을 토대로 작성 (2014년 4월 기준)


















MirrorLink는 태생부터가 자동차업계 주도로 시작된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 http:// www.carconnectivity.org/)에 의해 제안된 표준화 규격이므로 대부분의 자동차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 Sony, Nokia 등 다수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미 이를 지원하는 단말을 출시하고 있어, 향후에도 스마트폰과 Telematics System간 Connectivity의 핵심 표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CarPlay의 경우 MirrorLink와 유사하지만 Apple 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구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의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한, 자동차업체의 Hardware 지원을 통해 Siri 호출을 통한 음성입력과 Physical Controller를 통한 제어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Windows in the Car"가 활용하는 MirrorLink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Google 주도의 OAA(Open Automotive Alliance, http://www.openautoalliance.net/)는 Android와 Google Maps를 보유한 Google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잠재력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참여 Player들의 동향을 살펴볼 때 아직은 초기인 듯 하다. (OAA는 2014년 말까지 Android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함) 사실 OAA의 목표는 IVI 시스템에 Android OS를 탑재하여 Google의 Ecosystem을 활용하자는 것인데, 이는 기존의 GENIVI(GENAVA In-Vehicle Infotainment)나 QNX, WindRiver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데다, 자동차업계가 Google에 대한 종속성이 높아진 스마트폰 업계의 전철을 다시 밟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를 가진다.


2. 분석 및 전망

표에서 정리한 각 업체별 참여현황을 보면, GM, 현대기아차, Honda의 경우 Apple과 Google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Toyota의 경우 TIZEN Association의 IVI 분야에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있기에 OAA에 참여하지 않았고, Ford의 경우 대표 서비스인 "Sync"를 QNX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로 최근 결정하였기 때문에 OAA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OAA에 참여한 업체들은 Android가 갖는 비용효율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IVI 플랫폼은 2가지의 큰 흐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자동차업체가 직접 개발하여 탑재하는 IVI 플랫폼과 Mirroring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내장된 화면을 활용하는 IVI 플랫폼의 2가지로 나뉘어 각자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러한 Mirroring 기반의 IVI는 자동차업체가 IVI기반의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는 점인데, Apple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초기에 Ecosystem의 중요성을 간과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업계 역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IVI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여 자사 차량을 차별화시키는 것보다 IVI H/W의 고성능화 및 CarPlay와 같은 다양한 Smart Device와의 호환성 제공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전망을 해보면 어떨까? Google의 경우 OAA를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신속한 Update가 가능하고 통신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은 Mirroring 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각국의 포털서비스 업체들 역시 스마트폰에서 Google로부터 쟁취한 PoC를 자동차에서 뺏기고 싶지 않을 것이므로, Local 지도서비스를 무기로 이 분야에 진입하려 할 것이고, Mirroring 방식은 IVI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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