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4일 금요일

Mobile Web의 패배로 끝난 App과 Mobile Web의 경쟁

2010년 3월 Gartner는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가장 눈여겨 봐야 할 10가지 Mobile 기술을 발표(Gartner Outlines 10 Mobile Technologies to Watch in 2010 and 2011)했는데, 그 중 두번째가 Mobile Web이었고 "2012년에는 모바일 웹 기반 툴이 B2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었다.
그뿐아니라 Gartner가 2012년에 발표한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가장 눈여겨 봐야 할 10가지 Mobile 기술(Top 10 Mobile Technologies for 2012 and 2013)에는 Mobile Web과 밀접한 HTML5를 첫번째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많은 전문가를 비롯한 시장분석업체들 역시 HTML5가 가져올 Mobile Web의 확산을 예상하였고, 단점으로 지적되는 속도 및 UI의 제약사항 역시 HTML5 기술발전으로 많이 해결된데다 Platform 독립성이라는 큰 장점이 크게 부각되며 Mobile App을 대체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2011년 이후 최근까지의 Mobile App와 Mobile Web 사용시간을 비교해보면, Mobile Web의 사용이 꾸준하게 감소하며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수준까지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의 2개 그래프는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자별 Mobile App vs Web 사용시간의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인데, Mobile Web 사용비중은 미국의 경우 10% 수준까지, 한국의 경우 5% 이하로 떨어진 것을 보여준다.


Source: Nielsen Koreanclick 발표자료 재구성


물론 이런 결과가 나타난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모든 원인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는 "사용성"에 있을 것이다. 즉 Web Browser를 열어서 정보를 찾거나 확인하는 것 보다, App Icon을 찾아서 정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App이 Web 보다 Time Consuming 정보를 훨씬 더 많이 제공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Game, Facebook, Messaging, YouTube(+Entertainment) 사용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데다, 최근에는 주로 Web Browser를 통해 접속하여 사용하던 뉴스나 Mobile Shopping 까지도 전용 App을 통해 사용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용행태의 변화가 Smartphone 시장에 가져올 Impact는 무엇일까?


1. 3rd OS의 소멸 가능성?

TIZEN이나 Firefox OS가 내세우던 Web Framework의 장점이 점점 의미없어지게 되었다. 3rd OS 활성화의 전제조건은 Web App 사용이 확대되며 기존의 App 마켓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가정이었는데, Web App 사용이 확대되긴 커녕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므로, 3rd OS가 발붙이기 점점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물론 여기에는 Cross Platform 개발 Tool이 한몫한 듯하다. Web App을 Mobile App으로 포장하여 배포하기가 워낙 쉬워졌으니..)

게다가 Game App이 Smartphone 이용시간의 30%이상을 차지(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균 수명이 3개월 정도에 불과하여 다작으로 승부해야 하는 Mobile Game App 들은 Android와 iOS 외 다른 OS까지 대응하여 개발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Killer App인 Game에서 열세가 자명한 3rd OS의 성공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2. Launcher의 재조명 가능성?

Mobile Web을 안쓰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Game, Messaging, SNS에 점점 더 집중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경쟁력(편의성, 직관성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Amazon이 One Click 결제시스템으로 큰 성공을 거뒀듯이 사용자들이 Smartphone 사용시 원하는 것은 여러번의 Touch나 귀찮은 입력없이 자신이 원하는 기능과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여 소비하는 것이다.

Siri나 Google Now가 Apple과 Google의 Multi Device(자동차, Wearable Device, PC 등)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이고, 제조사나 OTT들이 사용자의 UX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Google과 Apple에 이어 최근에는 Microsoft까지 Cortana를 들고 나왔는데, OS Player 들은 이러한 음성인식 기반의 UX로 고객경험을 지배하려 하겠지만, 제조사나 OTT의 입장은 좀 다르다.

삼성이나 LG역시 Nuance 및 자체 솔루션을 활용한 음성인식비서 기능을 제공하지만, Platform 업체들이 Big Data 기반으로 제공하는 Knowledge 서비스나 Context 인지능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App 사용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Launcher 차별화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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